제5회 6시그마자격인증시험 장학금 수상 소감문 _ 성기행  
 

 2008학년도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이다. 친구와 함께 수업을 들으러 공학관 1층을 통과하던 나는 벽에 붙어있는 한 포스터에 눈이 가게 된다. 바로 ‘6시그마 자격증 따자’ 

 6시그마가 어떤 것인지에 관한 정보와 상식이 단 하나도 없던 나였지만 왠지 모르게 하고 싶고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전공(전기전자)뿐 아니라 경영 관련 서적을 많이 읽고 있던 와중에 6시그마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 포스터를 보고 며칠이 지난 뒤 문득 생각이 나서 인터넷으로 6시그마를 검색하게 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6시그마 뽀개기 카페였다. 카페에 가입을 하고 나서 6시그마 자격증에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격증을 딸 수 있는지 개략적으로 감을 잡을 수가 있었다. 또 내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도 알게 되었다. 바로 6시그마의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하루만에 배우는 6시그마’였다.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여자친구가 합격하라면서 사줬다)나서 등하교길, 수업 쉬는 시간등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었다. 소설 부분은 무리없이 한 번에 쉽게 읽을 수 있었는데 뒤에 내용 설명 부문에서는 관련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머리 속에 명확히 개념이 들어오지가 않았다. 열흘 정도에 걸쳐서 6시그마의 기초 입문서라 할 수 있는 책을 다 일고 나니 그린벨트 시험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더욱 커졌다. 카페에 합격자들이 올린 후기들을 보니 한달 정도의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니 12월 14일 시험까지의 계획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패키지를 통해 책과 강의를 구매한 뒤 며칠 뒤 바로 3권의 교재를 받을 수 있었다. 이론관련 책 / 기출 문제 / 핸드북 이렇게 3권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인터넷 강의를 통해 이론을 11월 안에 마스터 한 뒤 12월이 되어서는 문제집을 풀면서 시험에 대비해야겠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6시그마의 역사에서부터 도입의 이유, 시그마 수준의 의미 등 개론 부분 강의를 듣고 나니 6시그마의 의미와 왜 하는지의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수박 겉 핧기에 불과할 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DMAIC의 13단계로 이루어진 프로세스 과정을 다 알아야만 했다.

 Define 단계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그런지 강의가 쉽게 머리에 들어왔다. 하지만 측정 단계에서부터 여러 tool과 실습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Analyze와 Improve로 갈수록 지금까지 배운 것이 뒤섞여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학교 수업과 시험도 있다보니 정기적으로 공부를 하기가 어려워져서 공부를 할 때마다 앞서 공부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야하는 고충도 뒤따랐다.

 Improve 단계를 봐야하는데 시험 날짜는 점점 다가와서 초조해져갔다. 그 무렵 여자 친구도 그린벨트에 도전한다며 카페 정모에 다녀왔다.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하면서 나에게 정모 때 받은 1000제 문제집을 복사해주었다.

학교 기말고사까지 겹쳐있어 계획을 수정 할 수밖에 없었다. 1000제 문제집을 먼저 풀면서 다시 이론을 상기시키고 기출 문제집에 있는 기출 문제들을 시험 직전에 푸는 것이 었다. 기말고사가 13일까지 있는 터라 공부 계획을 잡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12월 초가 되어서 1000제 문제집을 풀면서 전공 공부하는 것처럼 각 단계별로 정의와 하는 일, 도구 및 산출 결과물 등 내 나름대로의 요약을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 나왔지만(13페이지 정도) 이렇게 총 정리를 한 번 하고 나니 손에 잡히지 않던 6시그마가 어느정도 잡히는 듯 하였다. 시험 전날, 전공 시험을 끝내고 집에 와서 1~3회까지의 그린벨트 기출 문제를 풀었다. 60점을 넘자는 것을 목표로 문제를 풀었다. 1회 때 겨우 60점을 맞고 2회 기출문제는 1,2 교시 모두 60~70점대를 맞았다. 시험이 당장 내일인데 여간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간 공부했던 것이 기억이 나질 않고 문제와 이론 사이에 차이를 느끼면서 걱정을 하였다. 그래서 마지막 3회를 풀기 전 기출 문제집에 있는 OX문제를 다 풀어보고 내가 정리한 노트를 한 번 더 훓어 보았다. 그리고 나서 3차 기출 문제 1,2교시를 풀었다. 결과는 1교시 80점대, 2교시는 무려 90점대가 나왔다. 자신감이 한층 고조된 나는 시험 당일 합격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속에 고사장에 들어섰다. 하지만 1교시 문제를 받아 본 순간 적잖이 당황하였다. 문제가 생각보다 어려웠던 것이다. 모르는 문제와 헷갈리는 문제를 표시하고 넘어가니 합격이 위태로워 보이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힘겹게 1교시를 보낸 뒤 잠깐의 쉬는 시간 동안 단계별 주요 내용(실험계획서를 주로 봤던 것 같다)을 보았다.

  이윽고 2교시가 시작되고 긴장이 조금 풀린 탓인지 1교시보다는 문제가 좀 더 쉽게 풀렸다. 잘하면 합격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카페에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다들 어렵다는 걱정을 하였다. 시험이 너무 어렵다는 원망섞인 말들도 많이 터져 나온 것 같았다. 자격증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시험이 조금 어려운 것은 이해 할 수 있지만 돈을 내고 시험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불만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였다. 

 합격 발표날, 아침에 노트북을 켜고 카페에 들어와보니 내 이름이 어이없게도 장학금 수여자 명단에 있었다. 내 생각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은 채로 말이다. 기쁘면서도 당황스러웠고 조금만 더 잘 볼걸 하는 아쉬움도 살짝 남았다.

6시그마라는 것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자격증까지 딸 수 있게 된 것을 너무도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졸업을 하고 회사에 취직해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데 지금껏 공부한 6시그마의 문제 해결 방법이 많은 도움을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