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코 실패하지 않고 기필코 성공하는 방법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 스무 번 실패하고 마침내 입사시험에 합격한 한 여학생이 소개되었다.

아마도 스물 한 번째 합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격의 키는 면접이었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이 여학생의 대답은 명료했다.

"마케팅이란 사람들을 모이게하고 돈을 버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업이 어떤 인재를 바라는가?를 대번에 알 수 있다.

기업은 정답을 달달 외워서 온 기계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생각을 가진 무한한 가능성의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1971년 심리학자 대니 카너먼과 아모스 트베르스키는 통계학 교수들에게 통계학적으로 진술되지 않은 통계학적 질문을 던지는 실험을 실시하였다. 

당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병원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큰 병원, 하나는 작은 병원이다. 어느 날 하루 동안 둘 중 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60%가 사내아이였다.

큰 병원인가? 작은 병원인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상당수의 통계학자들이 큰 병원이라고 대답하였다.

물론 대답은 틀렸다. 표본 수가 클수록 안정적인 값을 보이며 장기적인 평균값은 변동이 적으지는 것이 통계원리이다.

이 문제는 6월14일 시행된 제7회 6시그마 자격인증시험  GB/BB/MBB 문제에 1번 문제로 공통 출제되었다. 무슨 수수께끼같은 문제냐고 이의를 제기할까봐 친절하게 주석을 달았다. '진실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통계학적 추론을 묻는 문제입니다.'

대학교수들이 그것도 통계학과 교수들이 틀리는 문제를 GB시험에 낸것은 GB시험에 응시한 대학생들의 사고가 그들보다는 좀 낳지 안을까하는  출제위원단의 믿음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속성을 '영역특정성'이라고 한다. 영역특정성이란 어떤 문제에 대한 인간의 반응, 사고방식, 직관 따위가 그 문제가 제기된  맥락에 종속된다는 뜻으로 진화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대상 혹은 사건의 '영역'이라고 부른다. 예를들면 강의실과 실생활은 서로 다른 영역이다. 강의실과 시험장은 또 다르다.

어떤 정보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그 정보의 타당성이 아니라 그 것을 둘러싸고 있는 틀에 따라 사회적, 감성적 시스템과의 관계가 달라진다. 지식은 그래서 그것이 정확한 것일지라도 적절한 행동을 이끌어내지 못할 때가 많다. 그 까닭은 우리는 자신이 아는 것을 망각해 버리거나 그 지식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망각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6시그마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이 때와 장소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적절이 활용 될 것을 억척스럽게 강요하고 있다.

로드맵이란 시간과 이벤트의 결합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되돌림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먼저할 일을 나중에 하면 실패하거나 치명적인 퍼포먼스에 손실을 입게 된다.

한사코 실패하는사람은 이벤트와 시간과의 배열이 잘못된 것이다.

"정월 초하루 날 나무하러 간다."는 옛 말이 있다.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정월 초 하루날 윳노리 한다." 이것은 나무랄데 없다.

정월 초하루날 윳놀이 한 사람은 전날 이미 나무한 사람이다. 그런데 정월 초 하루날, 달리 말하면 설날 아침 다른 사람들이 모두 즐겁게 놀 때 나무하러 갈 수 밖에 없는 그는 최소한 어제 나무는 하지 않앗을 것으로 본다.

6시그마는 작게는 오늘 할일을 설계할 수 있고 크게는 인생을 설계할 수도 있다.

인생설계가 뭐 별건가? 오늘 할일이 무엇이고 내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정하는 것 아닌가?

오늘 이시간을 살아가면서 지금이 어떤 상황이건 올바른 판단을 내릴수 있어야 한다. 지금 강의실이건, 노래방이건, 장레식장이건, 통계적 추론을 묻는다면 그것은 작은 병원이다.

이것이 기필고 성공하는 사람의 사고체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