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쌍용차 평택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협력업체 교육관리자 워크숍. ＜사진 제공＝쌍용자동차＞
노사가 극심한 대립을 벌이며 생산 중단 사태를 맞았을 때도, 올초 기업회생절차 종료를 허락받기 위한 관계인집회가 임박했을 때도 쌍용차 협력업체의 도움은 빛을 발했다.
협력사 직원과 부품대리점, 영업소 직원 4000여 명은 2009년 6월 노사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던 때 쌍용차 정상화 촉구대회를 열어 `공멸이 아닌 공생의 길`을 가자고 호소했다.
올 1월에는 협력업체로 구성된 `협동회 채권단`이 쌍용차의 추가 채무 탕감 내용을 담은 변경회생계획안에 동의하기로 결정했다.
600여 회원사로 구성된 쌍용차 채권단의 절대다수가 여기에 찬성하지 않았더라면 국내외 이해관계자들도 선뜻 일정 부문 부채 탕감을 전제하는 마힌드라의 변경회생계획에 동의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쌍용차 측은 "제2의 도약을 시작하려는 회사에 협력사와의 상생은 가장 우선하는 경영 목표"라며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부품 공동개발과 기술 지원, 협력업체 교육, 원재료(철판) 사급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부품업체 육성을 위해 조달 그룹별로 QSTP(Quality, Service, Technology, Price)를 평가해 업체를 선정하고 장기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할 때 제품 품질 경쟁력은 물론 부품사 기술도 함께 육성되기 때문이다.
본사가 전사적으로 시행 중인 품질개선 활동인 6시그마를 부품 협력사까지 확대 시행하는 한편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협력사가 대부분 중소업체인 만큼 자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갖춘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핵심 리더 양성 교육, 품질관리 책임자 실무 역량 향상 교육, 생산관리 기반 교육, 개발담당자 육성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쌍용차는 앞으로 부품 협력사 해외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당장 인도 최대 상용차그룹인 마힌드라에 인수됨으로써 부품사의 인도 시장 진출 길이 열렸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부품협력사 품질 경쟁력이 곧 쌍용차의 경쟁력"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부품협력사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확대는 물론 해외시장 동반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이달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회생절차 종결 결정(법정관리 졸업)이 내려졌다.
이로써 2009년 1월 9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2년2개월 만에 인수ㆍ합병(M&A)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 쌍용자동차 250여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자동차 협동회`를 중심으로 기업회생을 위해 고통 분담을 감수하며 2년여 동안 쌍용자동차 살리기에 앞장선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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