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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에 고기잡는 법 가르쳐준다

6sigmaqa (admin)

2010-12-03

2034

년과정 품질대학 운영해 품질경영 지원 … 생산만 집중토록 납기·가격도 관리

자동차 모듈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의 협력업체는 대략 1000개사.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들에게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뿐 아니라 품질경영 및 수출지원, 정보공유 등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기업이다. 협력업체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는 기업철학에서 비롯됐다.

◆6시그마 품질교육과정 주목 =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ZFLK는 현대모비스의 섀시모듈에 장착되는 컨트롤암을 생산한다. ZFLK 직원들은품질향상을 고민하던 중 컨트롤암의 홀(구멍) 생성 과정에서 쇳조각들이 배출되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쇳조각이 완벽히 제거되지 않고 작은 찌꺼기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른 부품들과 결합할 경우 품질이 떨어진다.

이에 ZFLK는 현대모비스 품질기획팀과 공동 해결키로 하고, 6시그마 품질개선 프로세스를 통해 15가지 요인을 파악, 문제해결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1만개의 부품 생산시 약 13개의 제품에서 생기던 문제점을 1.5개로 줄였다. 아울러 연간 3000여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도 얻었다.

2002년 시작한 현대모비스의 품질대학은 1년차 기초과정, 2년차 심화과정, 3~4년차 전문가과정, 5년차 향상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사 품질 전문가들이 협력업체 품질 담당 직원들과 협력해 6시그마 교육과 장기 미해결 품질 문제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올 3월부터 협력사를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 25개 협력사가 풀지 못하던 10대 품질문제를 프로젝트로 선정해 문제를 개선했다.

◆부품대리점에 경영노하우 전수 =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9월부터 부품대리점 대표자들에게 기업경영 실무 및 경영마인드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제1·2차 경영 아카데미'에는 전국에서 권역별로 선정된 50여명의 대리점 대표들이 참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3월 3차 아카데미를 시작으로 10차수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또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전국의 1400여 대리점이 모두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부품영업본부 최호성 부사장은 "시장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선 대리점들은 지금까지 경영과 관련한 전문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부품대리점들이 선진 경영실무를 익히고, 경영마인드를 접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총 51시간의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아카데미는 상권·고객 관리 및 대리점 운영실무와 같은 영업혁신(SI)과 세무회계 등 기업경영 실무에 관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함께, CEO의 역할 및 리더십과 같은 경영일반 교육과정과 우수대리점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실습 과정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협력업체 수출지원도 앞장 =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의 대안으로 중소 협력업체들을 대동, 해외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생산하는 부품이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갖췄어도 해외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자는 것.

현대모비스는 이에 따라 해외 바이어를 발굴하고, 해외물류거점을 구축해 바이어들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또 설계지원과 개발비용 분담 등 협력업체의 부품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업체의 품질과 납기·가격도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품질·생산기술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대모비스는 부품공급의 체계화와 대형화를 이루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자리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000년부터 미국·일본·유럽·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부품전시회를 개최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해 왔다.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지금까지 만성적인 문제로 제기돼왔던 영세성·내수의존·구조적 취약성의 약점을 딛고, 해외 주요 완성차업체에 OEM 부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해외 동반진출 업체에 기술센터 개방 = 현대모비스는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이 생산하는 부품의 품질확보를 위해서도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 현대모비스는 중국에 최첨단 장비를 갖춘 기술시험센터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곳을 함께 진출한 협력업체들에게 까지 개방한 것. 중소규모로 운영되는 협력업체들의 경우 자체적인 시험장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협력업체들은 전자시험실·재료시험실·측정실·내구시험실·성능시험실 등 각종 시험실과 140여종에 이르는 첨단 시험장비를 갖춘 현대모비스의 기술시험센터에서 품질시험 및 인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상해기술시험센터를 이용하는 협력업체들이 증가하며 지난해 진행된 1만1000여건의 시험실적 중 33% 이상이 협력업체들의 생산품에 대한 시험으로 이뤄졌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해기술시험센터에서 약 1만2000여건의 시험이 진행되고, 협력업체들의 시험실적은 약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업체 거래대금 100% 현금 지급 = 한편 현대모비스는 2009년 7월 글로벌 자동차산업 위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중소 협력업체와의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하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1000여개 중소 협력업체는 거래대금을 금액에 상관없이 모두 현금으로 받는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 정책을 시행하면서 협력사들에게 2차 협력사에도 가급적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수 천여 개의 2·3차 협력업체들까지 파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 정책 도입으로 연간 2조4000억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한다"며 "하지만 협력업체의 경영개선이 상생협력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서로의 경쟁력이 모두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산차종 보수용 부품 지원책 마련

= 현대모비스는 단산 차종에 적용되는 소량·소액의 보수용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에 대해 생산 및 관리여건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했다. 협력업체가 소량의 품목을 생산해 공급할 경우 단순 개별 원가기준이 아닌 적정 양산수량을 고려한 일정비율의 생산관리비까지 추가 지원키로 한 것.

이와 함께 부품공용화를 적극 추진해 협력업체들이 관리해야하는 부품 수를 대폭 축소시켰다. 연식이 오래된 차종의 보수용부품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향후 수요 예측량 만큼 일괄적으로 구입키로 했다.

실제로 최근 자동차의 차령이 급격히 증가하고(2000년 5.4년, 2007년 7.4년), 신차 출시로 인한 단산 주기가 빨라졌다. 전문가들은 보수용 부품의 품목도 2009년 180만 품목에서 2015년 350만 품목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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