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암기하지 말고 이해해라! _ 이정현 

 

 저는 작은 의료기기 회사의 QC담당 연구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모든 분들이 저와 마찬가지겠지만 없는 시간에 이 분야의 공부를 하려니까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공부법을 잘 찾아서 그대로 진행해서 그런지 다행히 결과는 합격이라는 긍정의 산물을 만들어냈네요. 제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3가지의 핵심만 꾸준히 유지했던 것이 매우 유의했다고 생각되네요. 그 3가지는 1. 용어의 친숙도, 2. 절차의 이해, 3. 각 절차마다의 Tools.
 이 세 가지를 계속적으로 생각하고 적응했던 것이 GB 시험의 Point라 생각됩니다.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말씀드리는데, 저는 개인 업무의 적용시키는 방법이나 6시그마 활용에 대해서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 GB시험 대비의 방법들이고 그에 관한 수기이니 오해 마시길 바랍니다.

 1. 용어의 친숙
  제가 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한 가지가 너무나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알고 있던 내용들도 여러 용어들과 함께 읽으면 이해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VOC도 이 공부 준비하면서 알았습니다. 각종 통계 도구들의 이름들과 CTQ 도출을 위한 도구들, 그 외 다수의 용어들만 정리를 해 모아도 A4지 10장 가까운 분량이 됩니다. 가용 할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해 보면 그 많은 단어들을 익힌다는 것은 시험대비 기간을 반년 정도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럼 시험을 포기하는 편이 더 낫겠죠?

 2. 절차의 이해
  DMAIC라는 절차는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이고, 단어 뜻에서도 어느 정도의 유추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저 다섯 가지의 단어로는 6시그마 전체 활동의 시스템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에 따라 세부 13가지 스텝들을 순서대로 이해를 하시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절차를 암기가 아닌 이해를 하시면 시험 기출 문제 중에 절차 순서를 묻는 문제에 대해서 아무 문제없이 풀 수 있는 능력이 자동적으로 쌓이게 됩니다.

 3. 각 절차마다의 Tools
  이 도구들 역시 무조건적으로 암기를 하시려고 하면 너무나 많은 양에 위축되고 하기 싫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각 도구들을 정리를 한번 해봤었는데 너무나 많은 양에 질려서 정리 중에 포기를 해버렸었죠. 그래서 최소한으로 만들어보자란 생각으로 정리 방식을 바꿨는데, 각 절차를 이해 한 상태에서 해당 절차의 결과물들을 만들려면 어떻게 하는지를 연관 지어서 사용되는 도구들을 정리해 보니까 그 많던 도구들이 어느새 정리가 돼서 완벽한 암기는 아니지만 문제 풀 때 처음과는 달리 각종 도구들의 이름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졌습니다.

 위의 3가지가 저에게는 이 시험을 준비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생각됐었지만, 이 3가지만 잡아내니까 그 이후에는 문제 풀이에 어려움도 없어지고, 실제 업무에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시험을 대비해서 했던 행동들을 순서별로 나열해서 어떻게 진행 했었는지 세부적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업무일지 쓰던 방식으로 작성을 할텐데 너무 뻣뻣하거나 재미가 없으셔도 참아주시길 바래요.

 제가 이 시험을 알고, 접수를 하고, 기출문제 600선을 구매해서 수령한 날짜는 3월 25일.
책을 받고 개론 부분만 훑어봤는데 너무 절망적이었습니다. 솔직히 풀기 전의 마음은 품질경영 산업기사 자격증이 있으니까 지금 당장 보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겠지 했지만, 웬걸... 전혀 관계가 없는 내용들만 있어서 거의 대부분 답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정말 너무 틀리니까 정신까지 없어지더라구요. 그 이후로 Define과 이 외 단계 문제를 더 풀어 봤지만 분석에서는 가히 환상적으로 틀리고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서 기출문제 풀이반을 수강했죠. 그게 3월 29일. 기출문제 풀이반을 수강하고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GB과정 교재를 또 구매를 했습니다. 교재를 수령한 날짜는 4월 8일. 실제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날이 바로 4월9일이 된거죠.

-. 4월 9일
  퇴근 후 저녁 식사 후 오후 8시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 페이지를 보고 느낀 감정은 막막함 이였습니다. 그 두꺼운 책과 많은 양의 내용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더라구요. 30분간 좌절하다가 찾아낸 방법이 A4지를 8등분해서 각 순서별 정의와 도구, 결과물들을 적었습니다. GB교재를 읽다 보면 13가지 스텝에 대한 정의와 도구들이 잘 나와 있었습니다. GB교재의 1회독을 그렇게 정리하면서 그 절차간의 연관성을 생각했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시간이 꾀 걸리더군요. 그래서 그날은 그렇게 정리만 하고 마쳤습니다.

-. 4월 10일
  저희 회사의 월급날이라 모두들 한잔하러 나갈 때 외로이 혼자 집에 돌아와서 어제 정리한 내용을 다시 읽었습니다. 역시나 새롭더군요. 그래도 절차간의 연관성만 생각하면서 계속 읽었습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해결 과제를 정하고, 그 해결 과제를 진행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과제에 영향을 끼치지는지와 그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팀을 구성해서 프로젝트 실행계획서를 만든다. 그리하여 CEO의 승인을 받아 전사적으로 공표하고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일단 해결과제와 발생하는 문제들의 연관성을 확인해서 그중에 가장 연관성이 큰 문제를 해결과제로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과제에 영향을 주는 공정이 어느 공정인지, 혹시나 측정이 잘못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해서 과제(문제)에 대한 원인들을 찾아낸다. 이제는 그 원인들 중에 진정 가장 영향이 큰 원인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수집된 데이터들은 정확히 먼지는 모르겠지만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도구들을 이용해서 분석을 한다. 하고 나면 분명히 핵심요인이 밝혀지겠지. 그러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수립하고 그 개선 방법에 맞게 프로세스 최적화를 실시해서 실험도 해본다. 이 실험의 결과나 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방법들을 통해 나온 결과들을 통해서 개선이 됐는지 아닌지 확인을 해보고, 개선이 됐다고 하면 그에 맞게 관리계획을 짜서 실행한다.” 쓰다보니까 길어졌는데 이정도의 내용으로 책의 전개 내용이 요약 됐습니다. 분명히 책을 정독한 것이 아니라 2회독 때 정리한 것이니까 분명히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6시그마 활동 전개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리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날은 이정도로 마무리 짓고 잠이 들었습니다.

-. 4월 11일
  어제 정리된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이번에는 그 내용에 “왜?”,“어떻게?”란 것을 생각하면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각 절차별로 왜 그것이 필요한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GB교재의 내용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궁금증으로 접근해서 이해를 하니까 그 많던 도구들의 이름이나 용어들이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예로 들면 13가지 스텝 중 Measure의 Y's 확인 단계를 보면, “왜 이게 필요한가를 따져보니까 프로젝트 팀이 선정한 과제에 대해 발생하는 문제점들과 연관이 있는지 확인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고,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으로는 운영적 정의, 고객정의, 그리고 Survey(VOC조사, Customer Interview, Focus Group Interview)가 있더라.” 이런 방법으로 12일까지 모든 절차에 대해서 정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4월 12일
  다행히 토요일이 휴무일이라 11일까지 해오던 정리를 마무리 짓고, 계속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위의 정리된 내용을 백번 쓰면서 외우려고 하는 것 보다 3번을 써보고 매번 쓸 때마다 절차간의 연관성과 “왜?”, “어떻게?”를 항상 염두 하면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공부했습니다. 오후 4시 때부터 기출문제 600선의 문제들을 차례로 풀어봤습니다. 이제는 처음 풀었을 때의 절망감까지는 아니고 한숨 돌릴 정도의 점수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문제 풀이반을 교육 받으면서 들었던 내용을 위주로 문제 풀이를 하고 틀린 문제에 대한 정리를 하면서 공부를 마무리 짓고, 집에 와서 “6시그마 뽀개기” 카페에 접속해서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와 다른 사람들의 글들을 보면서 최종 마무리 짓고 시험에 응했습니다.

 제가 서두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절차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절차를 이해하고 나면 시험문제를 풀 때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암기를 하면 시험 문제의 체감 난이도는 엄청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개론부분을 먼저 공부하면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하기 싫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곤 하는데, 저는 그래서 DMAIC단계 공부를 마치고 개론을 공부하니까 훨씬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